김현정, <내숭 : 마트미식회 / Coy : Epicure in Grocery Store / 装相 ：超市美食汇 >
한지 위에 수묵과 담채, 콜라쥬
Painting with Korea traditional ink, color and collage on Traditional Asian paper
130 x 167 cm, 2016

안녕하세요.
한국화가 김현정 입니다.
오늘은 작업 <내숭 : 마트 미식회>를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본 작업은 현재 진행중인 개인전 <내숭놀이공원>의 2층에 전시중인데요.
<내숭놀이공원>은 일상 속 일탈의 순간들을 담은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매주 놀이공원을 가고 싶다고 조르던 어린 아이 였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예전처럼 놀이공원에 자주 가지 않지만, 어디선가 해소를 하고 있더라고요.
친구들과의 수다 시간, 연극을 보고, 쇼핑을 하며 해소하는데요.
그런 공간과 순간들을 표현했습니다.

저는 마트에 가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 그 순간이 가장 즐거운데요.

적당하게 시끄러운 활기찬 사람들의 소리, 차곡차곡 쌓여있는 형형색색의 상품.
그리고 시식코너에서 풍겨오는 허기진 배를 자극하는 음식냄새.

이런 모든 요소들이 지친 저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줍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저는 시식코너에 멈추게 되는데요,
마트의 꽃은 바로 시식코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장을 보다가 솔솔 풍기는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도착한 곳.
한입에 먹을 수 있게 마련되어 있는 음식!

마침 배가 출출해져 있던 상황이라면
생각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면이지 않나요?


그 기분 좋은 순간을 작품에 담아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싶었습니다.
시식하는 그 순간, 저와 같은 만족한 표정으로 계실 것을 감히 예상해 봅니다.^^